발렌타인데이!
뭐 상술이 만들어낸 날이네 어쩌네 말들이 많지만, 실제 상술에 휩쓸려 거품덩어리 초코렛바구니를 구입하는 통큰 중고등학생들이 넘쳐나는 날이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사랑한다고 편지라도 적어 건낼 수 있는 좋은 구실을 해주는 날이기에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 아쉬운 날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발렌타인데이를 챙긴다는 것이 쑥쓰럽고 유치한 일이라고 생각해 챙기지 않았고, 덕분에 '무덤덤하고 애교없는 여자친구'란 수식이 더없이 어울렸었지만 남편을 만나 사귀면서는 이상하게 초코렛을 챙겨왔다. 사실 연애냐고 재미없고 심심한 연애만하다가 자기 표현이 빈번하고 어색하리만큼 애정을 듬뿍듬뿍 안겨주는 남자친구(지금은 남편)이기에 발렌타인데이를 챙길 수 있었으리라...

2006년 2월 14일에 퀵으로 보냈던 발렌타인데이 선물
몇 달간, 봉봉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때마다 메모와 약간의 돈을 저금통에 모은것+2개를 합치면 기린이 완성되는 머그컵 중 지지대가 되어달라는 의미로 하반신쪽 머그컵+머크컵안에는 봉봉이 좋아하는 키세스 초코렛 한 가득

2007년 12월 14일에 전달했던 발렌타인데이 편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접 만든 허접한 초코렛과 함께 전달했던 편지. 편지지가 없는지라 영어교재 표지 바로 뒷쪽의 색지를 찢고 잡지에서 괜찮은 이미지를 오려 붙여 만든 편지지. 이메일도 좋지만 이렇게 손으로 직접 쓴 편지는 참 애틋한 맛이 있는듯 하다. (이때 이후로 다신 초코렛을 만들어서 주지 않으리 생각했다. 모양도 맛도 거시기했던 허접초코렛.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