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료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물며 물도 작정을 해야지 좀 마셔주는 편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 미인이 되고 다이어트도 되고 건강해진다는데.. 물을 너무 조금 마셔서 미인이 아니고 살이 점점 붙고 온몸이 찌뿌둥한건가보다. 물을 좀 많이 마셔줘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는데 그것 참 안되네.
남편은 음료수를 많이 먹는 편이다. 식당이나 술집에서도 꼭 사이다를 시켜 먹고, 숙취해소는 포도주스이며, 홍삼꿀물을 항시 마시며(물론 내가 바닥나지 않도록 타 놔야하지만), 밥 먹을때도 반드시 물을 마셔준다. 그래서인가? 나보다 날씬하고 나보다 덜 골골하지만 문제는 유독 배가 뽈똑하게 나왔다는거다. 하기사 시중에 파는 음료수에 당분이 얼마나 많겠어. 배만 뽈똑 나올 여러 습관 중 하나가 난 포도쥬스와 사이다일지도 모르겠다.
어예둥둥, 어머님께서 대추를 한 보따리나 주셨는데 이놈을 어디에 쓸꼬…. 대추는 써먹을 곳이 별로 없다. 내가 떡을 해먹을 것도 아니고 폐백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니 대추는 그야말로 애물단지. 냉동실에 넣자니 몇 년이고 구석에 짱 박혀 꽝꽝 얼어버릴 운명이 안타까워 생각한 것이 ‘홈메이드 대추 음료수’. 때마침 사과도 있고, 저농약 재배 귤도 있고, 보험아주머니가 주신 삼계탕용 황기도 있어 대추가 제 몫을 하게 되었다.
만드는 방법은 상당히 심플하고, 푹 우려낸 그 맛이 마구 달지도 마구 묘상하지도 않으니 오며 가며 기존의 음료수를 대신 하기에 참 좋은 녀석이다. 한 솥 끓여 놓은 걸 벌써 다 먹었으니 그 인기가 상당한 듯 하다. 애물단지 대추는 이제 우리 집으로 몽땅 모셔와야겠다. 그냥 팔팔팔 끓여주면 땡 인 건강음료!! 남편님의 뽈록 배, 이제 안녕! 나의 건조함도 이제 안녕!
[만드는방법]
1. 대추, 과일(귤,사과,배 등), 한약재(없음말구)를 깨끗하게 해놓고
2. 큰 솥에 물 넣고, 대추,과일,한약재 넣고
3. 팔팔팔팔 푸욱 끓이면 땡
tip. 계량은 따로 없다. 그저 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