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자 치곤 키가 꽤 큰 편. 고등학교때 우리반 정원이 55명이었는데 키 순으로 책정되었던 당시의 내 번호는 55번. 지금도 회사 엘레베이터 안에서의 다른 팀의 상사들은 내게 말한다. '와..미세스봉봉씨는 키가 몇이에요?'라고.. (엘레베이터 안의 침묵을 깨는 상사들의 2가지 일관된 질문은 바로 내 키와 남편이 뭐한다고했지? 다.)
반면 나의 남편인 봉봉은 남자 치고는 키가 꽤 작은 편. 본인도 가끔 농담삼아 하는 말이 '못먹은게 죄야? 잘 먹어서 키 컸으면 지금 여기안있지. TV속에서나 날 볼수 있는거야.'.라고.. 하하
난 아직도 봉봉의 키를 정확하게 모른다. 일전에 같이 건강검진 받으러가 신장/몸무게 검사하는 걸 카메라 들고 대기하고 있었는데간신히 찍은 그 파일을 봉봉이 삭제해버려 정확한 키가 얼마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여하튼 170은 절대 못미치는 키였던건 확실하다. 아마 나하고는 6cm정도 차이가 나는 숫자였던 거 같은데....여하튼 당시 병원에서의 우리 둘은 봉봉의 키 수치를 찍은 파일을 서로 지우겠다/사수하겠다며 참 시끄럽게도 굴었었더랬다. '군대갈때 잰 키는 170이었어!'를 외치며 파일을 지우겠다는 봉봉이 어찌나 귀엽고 또 귀여웠던지.... 그 상황을 즐기고자 파일 사수를 외쳤었더랬다. 하하
어예둥둥,
좀 전에 참으로 간만에 걷기 운동을 했는데 걸으며 이생각저생각 중 든 생각.. '키 작은 남자와 살아서 좋은 점!'
1. 손잡고 다니기에 최고. 그 누구의 손이 살짝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 없이 평형으로 마주 잡은 손은 정말이지 참 편안하고 든든하고 좋다.
2. 옷 같이 입기. 우린 서로 옷을 공유할 수 있다. 하물며 바지도, 신발도... 속옷 빼고는 거의 함께 입을 수 있다. (물론 캐쥬얼에 한해) 제대로 잘만 고르면 옷값 절약이 가능하다.
3. 난 심퉁나있는데 뽀뽀입술이 날아오면 고개를 위로 확 쳐들어 뽀뽀를 거부할 수가 있다. 뭐 헌데 뽀뽀는 언제나 좋다. 히히
4. 영 기운 딸리고 힘들때 봉봉과 어깨동무를 하고 다닐 수가 있다. 히히히
5. 4인용 쇼파에 양쪽으로 서로 머리를 두고 누웠을때 절묘하게 다리를 겹칠 수가 있다. 발 끝을 세우면 급소 공격이 가능할 정도의 절묘한 위치...
6. 사진 찍을 때 그 누구하나 무릎을 굽히지 않아도 된다.
7,8,9. 분명 걸을때 생각해낸건 9가지였는데..7,8,9번 생각이 안나네. 끙
뭐 여튼 결론은 키 작아도 실속만점인 남자 쎄고쎘다는 거, 우리 봉봉은 '작은 고추가 맵다'를 증명해보이는 남자라는 거!